'싼' 3만원대 5G요금제 실상은…"유튜브 못 본다" 불만 폭발

입력 2024-04-02 09:59   수정 2024-04-02 10:16


고가 요금제 비판에 정부가 '통신비 부담 완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3만원대의 중저가 5세대(5G) 요금제를 출시했으나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명목 요금 자체는 줄었지만 뜯어보면 1GB당 단가가 높아 실질적으로는 더 비싼 요금제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용량도 많지 않아 기본 데이터 소진 후 '저속'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는 5G를 쓰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1GB당 단가 높아…SK텔레콤 3.9배, LGU+ 3.8배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올해 1월 KT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이통 3사가 모두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 '컴팩트' 요금제(월 3만9000원)는 월 6기가바이트(GB), LG유플러스 '5G 미니'(3만7000원)는 5GB의 기본 데이터를 준다.

가장 먼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1GB당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KT의 '5G 심플 30GB'(6만1000원)'의 경우 1GB당 약 2033원이지만 '5G슬림 4GB'(3만7000원)의 경우 1GB당 9250원으로 4.5배 차이 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7.9GB임을 감안하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채 한 주도 안 돼 소진될 양이다.

그러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요금제 개설을 준비하며 제공 데이터 양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해왔다. 고심 끝에 양사는 KT 요금제보다 데이터 양을 1~2GB 많이 제공하고 기존 중저가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양도 늘렸다.

SK텔레콤은 베이직(4만900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8GB에서 11GB로, 슬림(5만5000원) 요금제 제공량은 11GB에서 15GB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5G 슬림+(4만7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6GB에서 9GB로 확대했고 5G 라이트 플러스(5만5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14GB로 상향했다.

그럼에도 1GB당 단가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의 3만원대 요금제 1GB당 단가는 6500원으로 '베이직플러스 13GB업' 요금제(6만2000원) 요금제가 1GB당 1675원인 것에 비해 약 3.9배 비싸다. LG유플러스 또한 1GB당 7400원으로 '5G심플플러스'의 1GB당 단가 1967원에 비해 약 3.8배 높다.
3만원대 요금제 데이터 양 '4~6GB' 수준 그쳐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뒤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이용 속도(QoS)'를 400Kbps로 제한한 것도 불만 포인트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뒤엔) 속도가 확연히 느려져 유튜브 등 동영상을 무리없이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업계 분위기와 과점시장인 이동통신업계 특성상 한 통신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면 과도한 경쟁 구도로 가기보단 그에 준해 따라가며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사가 마진율을 책정해 내놓은 요금제는 이미 검증이 된 것이기도 하고 모바일 요금제에 결합 상품까지 고려할 때 유사하게 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1GB당 단가가 차이 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요금제는 사용량에 비례하는 구조가 아닌 정액 요금제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위 요금당 데이터 적용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가 불리하고 데이터 적용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가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들이 바라는 요금제는 알뜰폰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충분히 데이터를 쓰자는 것인데, 이통 3사는 평균 데이터에 못 미치는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면서 "서민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각 이통사는 중저가 요금제를 보다 세분화해 내놓고 제공 데이터 양도 평균 사용량의 절반 정도까지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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